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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사례1> “가슴앓이, 이 말이면 저를 대변할 수 있을까요? 소변이 샌다고 해서 당장 내가 죽을 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괜찮다고 던져두기에는 저를 너무 괴롭혀요. 가끔 별것 아닐 때도 있지만 정말 어쩌다가일 뿐….” 49세 주부 K씨의 진료실에서의 첫 말이다. 늦게 둘째 아이를 낳고난 다음부터, 심한 기침을 하면 소변이 조금 새긴 했지만 뭐 가끔씩 있을 수 있겠거니 하고 지내왔다. 양이 적었기에.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그 동안 소변 새는 것을 피하는 요령으로 버텨왔다. 그런데 이제는 기침뿐만 아니라 웃거나 뛸 때, 산에서 내려올 때도 샐 뿐만 아니라 양이 적지도 않다. 무슨 모임에 가더라도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고 제대로 웃지도 못하며 행여 웃을 때면 주위사람들에게 냄새는 나지 않을지 항상 걱정하느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도 없단다.

<사례2> 63세 여자 P씨는 요즘 손자가 가까이 오지 않는단다. 아이들이 냄새가 난다고 피하기 때문이다. 신세대 할머니를 자처하고 손자와 가까이 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 미리 소변을 보기도 하지만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화장실에 가서 채 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것이다. 밤에도 자다가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려 낮에 졸기도 일쑤다. 본인은 나름대로 깨끗이 닦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지린내에 익숙해져서 잘 못 느끼고 주위사람들은 자기 주위에 오기를 꺼린다. 진료실에서 그러신다. “옛날에는 노인네들은 다 그랬는데….” 그렇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

<사례3> 67세 남자 M씨는 정년후 소일거리 삼아 대형마트에서 시간제 일을 한다. 그런데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고 참을 수가 없어서 1시간이 멀다하고 화장실을 가니 주위 젊은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 미안스러움에 좀 참으려면 화장실에 가는 중에 새기도 하니 도대체가 불감당이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요실금이란 원하지 않는 시기에 소변이 의도하지 않게 새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므로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요실금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하는데 제약을 받고,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되고, 요실금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면, 요실금을 치료함으로써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다.
요실금은 소변이 샌다는 의미에서는 모두 같은 단어를 쓰지만 종류에 따라 그 원인과 치료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요실금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눈다.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범람 요실금, 진성 요실금, 그리고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재하는 복합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웃거나 줄넘기를 하는 등, 아랫배에 힘이 주어지는 조건에서 소변이 조금씩 새는 상태이다. <사례1>이 여기에 해당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그 주위를 보조하는 골반 근육이 늘어나 아래로 처져 발생하므로 치료로는 이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산을 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사람, 비만한 사람에서 잘 발생한다. 경한 복압성 요실금은 케겔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치료, 자기치료, 약물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이 치료법들은 장기간 동안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생활화해야 하며 빠른 효과를 원하는 환자나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또 효과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합병증이 거의없어 손쉽게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심한 복압성 요실금을 호소할 때나 골반근육의 처짐이 심한 환자(내진으로 판단)는 이런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요실금을 치료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요도를 정상 위치로 회복시키는 방법, 예를 들면 테이프를 이용하여 요도를 걸어 올리는 수술적 치료가 이용된다. 그러나 복압성 요실금 중에 약 10% 정도는 요도 괄약근의 기능부전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단순한 테이프로 시행하는 수술로는 교정이 되지 않으며, 요도 주위 주입법이라는 내시경 수술이 시행된다. 따라서 같은 복압성 요실금이라도 골반근육의 처짐인지, 내인성요도괄약근 기능부전인지의 감별은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급작스럽고 강하게 배뇨하려는 충동을 동반하면서 소변을 참지 못하여 발생하는 요실금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과 잘 동반된다. <사례2>가 여기 해당한다. 많은 원인이 있지만 과민성 방광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고령에서는 30~50% 이상에서 발생할 정도로 빈도가 매우 높다.
절박성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보존적 치료가 이용된다. 일반적으로는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약제를 일차적으로 투여하며 약제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잘 치료된다. 이때 약제는 최소 3~6 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해야 재발이 적다. 약제에 잘 낫지 않는 심한 경우는 약제와 함께 추가적으로 방광 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있다. 그외 전기자극치료, 자기치료 등도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
복압성 요실금 때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행해서는 안된다. 수술로는 교정될 수 있는 요실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나는 요실금이니 수술해달라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환자들의 약 절반이 수술을 해서는 안되고 약물 치료를 해야하는 절박성 요실금 환자들이므로 수술을 선택할 때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다만, 약물에 듣지 않는 특별한 몇몇 경우에는 보톡스 같은 근육이완제를 방광 내에 주사를 하기도 한다.
특히 <사례3>에 해당하는 남성들은 남성과민성 방관인데 약제 사용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대개는 중ㆍ노년에게서 절박성 요실금이 잘 발생하는데 이때는 남성들에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전립선 비대증도 함께 동반이 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절박성 요실금에 쓰는 약을 복용하면 배뇨 곤란이 악화되거나 심지어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검사와 정확한 진단 하에 약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범람요 실금은 생성된 소변이 방광의 저장 용량을 초과하였을 때 방광에 더 담아두지 못해  넘쳐 흘러 요실금이 발생하는 것이다. 노인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요실금인데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과 같이 요배출구가 막혀 발생할 수 있고, 여성은 고령이나 자궁경부암 수술후 신경손상 등으로 방광 수축이 되지않아 소변을 볼 수 없을 때 유발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여성은 약물치료를 하며 수술적 가료는 대개는 불가능하다. 약제도 신경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는 약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립선이 커진 경우(전립선 비대증)에는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고 요도협착 등의 원인이 있다면 그에 맞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반면, 신경 손상으로 인한 남성의 범람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대부분 약제로 조절하게 된다. 그러나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대개는 신경 회복이 어려워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는 요도에 관을 삽입하여 요 배출을 도우는 추가적인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진성 요실금은 방광과 질 사이에 구멍이 나거나 전립선 암 수술 후, 요도의 괄약근이 기능이 없어져 발생하는 등, 정상적인 배뇨 구조가 파괴되어 발생하는 요실금으로 특징은 항상 소변이 새는 상태를 보인다. 그 원인은 수술 후나 방사선 치료 등 특별한 경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인은 잘 경험할 수 없는 요실금 형태이다. 약물과 같은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없으며 주로 원인에 따른 다양한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각 개인마다 그 치료법이 다르다. 복압성 요실금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절박성 요실금에 먼저 초점을 두어 치료 후에 복압성 요실금을 치료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부작용이 적은 보존적 치료법을 먼저 시행한다. 절박성 요실금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면 복압성 요실금에 대하여 추가적인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이 보존적 치료에 별 반응이 없을 때는 복압성 요실금에 초점을 두어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하는데 수술 후 절박성 요실금은 그대로 지속되므로 장기간 약물 치료나 행동치료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에 대한 여유를 가질수록 이 질환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질환이다. 보다 나은 삶의 질적인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요즈음이라면 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실금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행동요법 행동요법은 음식 조절, 비만 조절, 올바른 배뇨습관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는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콜라, 커피, 초콜렛 같은 카페인 음식, 신 주스류, 유제품, 담배 등을 피하도록 한다. 배뇨는 정상적으로 400ml 정도 배뇨하는 것이 정상이므로 단순히 소변이 마렵다고 화장실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소변을 맥주컵 1컵 반(300ml) 이상 참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케겔운동  케겔운동은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늘어진 골반 근육에 탄성을 부여함으로서 요실금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건강운동처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복압성 요실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은 이 방법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사례1>의 경우에는 케켈운동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기에는 환자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전기자극치료는 환자가 직접 해야하는 골반근육운동을 음경, 질이나 항문으로 전극을 삽입한 후 전기적 자극을 주어 골반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근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골반근육이 처진 정도가 심하면 전기자극 치료로 요실금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잘 이용되지 않는다.
 
자기장치료 자기장치료는 전기자극 치료와 같은 치료 효과를 유도하면서 전기자극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전기자극 치료는 전극을 질이나 항문으로 삽입해야 하는 불쾌감이 있는 반면, 자기장 치료는 옷을 입은 채로 자기가 발생하는 의자에 앉으면 체내에 생긴 자기장으로 인해 전류가 발생하는데 이 전류로 전기 자극 치료와 마찬가지로 골반 근육을 수축시키고 과민성 방광도 치료한다. 단점은 자주 내원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두 방법 모두 약 주 2~3회씩, 8~12주 정도 시행하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후로도 매달 2~4회씩 시행하거나 케겔운동 등으로 생활운동과 같이 지속적으로 근육을 탄탄하게 유지해 주지 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대부분의 요실금에서 개선 혹은 완치에 이르는 효과가 있다. 단, 심한 복압성 요실금인 경우는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복압성 요실금 환자가 약제 복용으로 개선이 되었다 하더라도 약제 복용 중단후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케겔운동요법과 함께 약제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제로서 만족스럽게 치료가 되며 입이 마르거나 변비가 유발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최근에는 개선된 약제가 많고 다양한 약제의 조합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 간혹 ‘한두달 정도 약을 먹으면 완치가 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다. 과민성 방광, 절박성 요실금 등은 방광의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서 감기처럼 단기간의 약제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고 고혈압, 당뇨병처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조절하는 병임을 이해해야 한다.

수술치료 복압성 요실금에서 수술적 방법은 다양한데 요즘에는 합성 테이프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10~15분)에 시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원도 거의 필요없는 방법이 개발되어 복합성요실금 치료방법으로 수술적 방법이 비교적 쉽게 선택되는 경향이 있다. 이 시술은 이미 10년 이상 안정성이 확보되었고 성공율도 95% 이상이며 합병증도 아주 적다.
약제로 교정되지 않는 절박성 요실금은 주름을 펴는 보톡스를 방광 내에 주사를 주면 많이 개선이 될 수 있다. 다만 보톡스의 효과가 6~12개월 정도 유지되므로 반복해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드물게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질 수 없는 상태라면 요실금의 정도를 개선하여 최대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의 요실금 치료법은 발전을 거듭하여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만족감을 주기에 크게 부족함이 없다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아니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환인 반면, 범람 요실금은 소변 배출에 장애가 있어서 신장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