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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난청’은 청력 감소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청력 검사 결과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 혼합성 난청(mixed hearing loss)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의 전도 경로, 즉 외이도나 고막, 이소골이나 중이의 병변이 있는 것입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 청신경, 중추 청각 경로의 문제로 난청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시에 있는 경우는 혼합성 난청이라 합니다.


                        <그림 1. 귀의 모식도>


I. 전음성 난청 
전음성 난청은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관, 즉 외이와 중이의 병변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소리 전달 과정의 단절로 발생합니다. 전음성 난청은 수술로 청력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적 난청이라고도 불립니다. 외이도나 협착이나 귓바퀴의 기형, 귀지나 외이도의 이물, 외이도의 진주종 등 외이도 병변에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 간단한 처치 및 수술적 치료에 의하여 청력 개선이 가능합니다.
중이 병변은 고막의 천공 (외상성 또는 중이염), 이소골의 문제 (외상성, 중이염, 선천적인 고정), 중이 내 저류 (삼출성 중이염, 콜레스테롤 육아종)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이 병변은 그 상태와 심한 정도에 따라 청력소실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중이 병변으로 인한 청력 감소는 중이 수술을 통하여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고막 천공만 있는 경우 일반적으로 30 dB 이내의 청력 감소를 유발하지만, 고막 천공과 이소골 연쇄의 단절과 함께 고막의 완전 천공이 있으면 50 dB 정도의 청력소실을 유발합니다. 한편, 이소골 연쇄의 단절만 있고 고막이 정상이면 약 55~60 dB의 청력소실을 가져옵니다. 즉, 전음성 난청의 정도를 보고 병변의 위치 및 성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청력의 개선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처럼 특징적인 고막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면밀한 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A : 정상 고막>                         <B : 삼출성 중이염>                   <C: 만성 중이염>
                                           <그림 2> 전음성 난청을 보이는 고막의 소견


II. 감각신경성 난청
감각 신경성 난청의 분류는 다양하나 일반적인 분류는 출생 때부터 나타나는 선천성 난청과 출생 후에 나타나는 후천성 난청으로 구분하고, 이를 각각 유전성과 비유전성으로 분류합니다. 감각 신경성 난청은 내이의 기형, 청신경의 기능 감소, 중추성 청각 기관의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1000명당 2~7명의 선천성 난청의 빈도가 알려져 있고, 이에 대한 발견이 늦어지면 언어 발달과 인지 발달의 지연을 가져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출생 1달 이내 신생아 난청 검사를 받아 청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병원에서 신생아 난청 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이상 소견 시 전문 기관에서 확진 청력 검사를 받도록 시행되고 있습니다. 조기에 난청이 진단되면 가능한 빠른 시기부터 청력 재활을 시행하여 난청으로 인한 언어 발달 지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유전성 난청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난청 환자 진단 시 꼭 가족력을 확인해야 하고, 난청 환자의 가족계획 시 적절한 상담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감각 신경성 난청은 노화에 의한 노인성 난청입니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 이후 점차 고주파 난청으로 발생 하지만, 난청을 자각하는 것은 50대 이후가 많습니다. 노인성 난청은 초반에는 보청기를 사용하여 증폭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점차 진행하여 고도 난청으로 청력이 감소하면 인공 와우를 통한 청력 재활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전음성 난청과 달리 외이나 중이의 수술적 혹은 약물적 치료를 통하여 청력 개선을 유도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청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난청을 정확히 평가받고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난청의 다양한 원인과 정도 그리고 질환 발생 부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청각장애의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 필요하며 치료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고 진단 이후 청능 재활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III. 난청의 진단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고, 이에 따른 치료도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중요한 과정입니다. 먼저 난청에 대한 정확한 발생 시기, 불편 정도, 동반 증상의 유무에 대한 철저한 병력 조사를 시행합니다. 난청의 원인이 선천적인 질환인지, 중이염과 같은 반복적인 염증에 의한 것인지, 또는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 병과 같은 내이의 문제 인지를 어느 정도 구분하는데 병력 청취가 필수적입니다. 병력 청취 후 귀 내시경을 통해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고막 검사로 중이염의 유무를 관찰하고, 중이염 진단 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순음 청력 검사 및 어음 명료도 검사를 시행합니다. 만약 달팽기관의 청각 세포의 기능 평가가 필요한 경우 이음향 방사 검사를, 청각 신경의 기능 평가가 필요한 경우 청성 뇌간 반응 유발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이염으로 인한 수술이 필요하면 측두골 CT를 통해 귀 내부의 염증 정도, 침범 범위 등을 평가하여 수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만약 난청이 청신경 종양이나 뇌의 종양등으로 인한 것이 의심되면 내이 MRI를 시행하여 병변에 대한 평가를 시행합니다.


IV. 난청의 치료
앞서 분류한 것처럼 전음성 난청의 경우 외이와 중이의 치료를 통하여 일정 수준의 청능재활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재활이 어려운 경우 및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많이 알려진 청능 재활의 방법으로 보청기가 있습니다. 보청기는 난청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노화에 의한 노인성 난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보청기 사용 시 주변 소음이 크게 들리거나 소리가 울리는 현상, 귀의 통증이나 염증 등의 불편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청기를 구입 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불편감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에는 개방형 보청기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청력의 정도에 따라 특수한 형태의 보청기인 골전도 이식형 보청기, 인공 중이 임플란트 등 이식형 보청기가 등장하여 최근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귓바퀴 후방에 기계를 이식하고, 자석이 들어있는 외부 기계를 두피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보청기에서 불편함을 주던 폐쇄 효과나 이통, 이루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머리카락으로 외부 기계가 가려질만큼 충분히 크기가 작기 때문에 미용적인 효과도 충분합니다. 골전도 이식형 보청기의 경우, 한쪽 청력이 완전히 없는 상태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인공 중이의 경우 전음성 난청, 혼합성 난청, 일부 감각신경성 난청 모두에서 청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각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에도 인공 와우 이식술 및 뇌간 이식술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림 3> 인공 와우(A)와  골전도 이식형 보청기 (B, C)


 현재까지 다양한 청능 재활 방법이 소개되어 많은 난청 환자들이 도움을 받고 있으며, 그 범위와 한계는 점차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불편함 뿐 아니라, 사회생활과 개인의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하며, 어린이의 경우 언어 발달과 학습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에서 난청이 단순히 개인적인 좌절감, 우울감 뿐 아니라 사회적인 고립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청으로 인한 청각 박탈이 치매와 연관이 크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난청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선천성 난청의 경우 조기 발견 및 조기 청력 재활이 중요하고, 난청으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인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층의 난청은 노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